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2003년 9월13일 부산 신감만부두 동부켄테이너 선석에 있던 40톤급 대형크레인 6기가 태풍에 넘어져 엿가락처럼 구겨져 있다.한국일보 자료사진

2003년 9월 13일 태풍 매미가 몰고 온 강풍에 침몰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페리스 풀로텔 해상관광호텔이 부둣가에 전복되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3년 9월 12일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매미' 경로(왼쪽)와 현재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있는 '마이삭' 예상 경로(오른쪽)가 거의 일치함을 알수 있다. 기상청 제공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 경남 사천과 마산, 부산 등 남해안을 강타했다. 당시 130명의 사상자와 4조 2,22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959년 태풍 '사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가 '마이삭'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를 향해 북진 중인 제 9호 태풍 ‘마이삭’은 그 규모와 경로가 태풍 매미와 흡사하다. 기상청 예상대로 3일 새벽 한반도에 상륙하면 강풍과 호우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7년 전 추석 연휴, 태풍 마이삭과 거의 동일한 경로로 한반도를 휩쓴 매미의 흔적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태풍 매미의 순간 최대 풍속은 60.0m/s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위력에 부산항에 설치된 높이 80m 골리앗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줄줄이 쓰러졌다. 당시 크레인 파손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수송이 중단되며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태풍 '매미'가 비와 함께 동반한 강풍으로 부산 자성대부두 대형 40톤 크레인이 힘없이 쓰러져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태풍 '매미'가 몰고온 호우와 만조로 바닷물이 역류됐던 경남 마산시 해안도로변 일대 상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태풍 '매미'가 몰고온 폭풍해일이 항만을 덮치면서 부근의 해운동 상가인 해운프라자 지하동에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주차장 차량과 지하노래방에 있던 8명이 희생되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시 추석연휴를 맞아 휴일을 즐기고 있던 주민과 귀성객들은 매미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특히, 강풍과 비 외에도 폭풍 해일을 몰고 오면서 피해가 컸는데. 내만에 위치한 덕분에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해 왔던 마산항이 폭풍 해일의 직격탄을 맞았다. 만을 덮친 해일로 인해 인근 해운동 해운프라자 지하동에 바닷물이 들어찼고, 주차장 내 차량과 지하 노래방에 머물던 주민 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의령을 비롯한 서부 경남지역에서는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총 873개 도로가 파손되고 30여개의 다리가 무너졌으며, 1만5,158ha의 농지가 물에 잠기면서 추수를 앞둔 농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1959년 ‘사라’와 2002년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등 역대급 피해를 입힌 태풍은 대부분 가을 태풍이다. 올 가을에도 태풍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다.

태풍 '매미'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태웅이 지나간 자리에는 추수를 앞둔 벼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태풍 '매미'가 상륙한 경남 함안양돈단지에서 축사들이 무너지면서 탈출한 돼지들을 전경병력들이 축사로 몰아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3년 9월 14일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매미' 영향으로 낙동강의 (구)구포대교 붕괴되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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