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지그재그 운행 담겨?
운전자 교체도 음주 때문인 듯?
영장 발부받아 내일 중 부검키로
한밤 중 편도 1차로 다리 위를 달리던 SUV 차량이 앞서 가던 미군 장갑차를 들이 받아 SUV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사고와 관련(본보 1일자 10면 보도) 경찰이 SUV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음주 여부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SUV차량 블랙박스를 근거로 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운전을 한 남성 2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1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발생한 미군 장갑차를 뒤에서 추돌한 SUV 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한 정황이 나왔다.
경찰조사결과 SUV 차량 블랙박스에는 SUV가 주행 중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영상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직전 운전자가 차주에서 동승한 남성으로 바뀐 것도 음주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던 지인들로부터 "술을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분석결과 SUV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영상을 확인, 오늘 오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았다”며 “또 숨진 SUV차량 부부 등이 당일 낮 한 지인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도와 준 뒤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블랙박스 영상 공개는 개인 정보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일 오전 국과수에서 부검이 이뤄지면 이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이내에 이들의 음주여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음주 여부와는 별도로 일반 국도를 달리던 장갑차에 후미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안전운행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장갑차의 안전규정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미군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사고는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4명(남성 2명, 여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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