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센터 90대 확진자의 40대 손주도 양성
당국 "광화문 집회 참가 70대 며느리 연관성 주목"
충북 청주에서 광복절 광화문 집회 발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서원구에 거주하는 40대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B씨의 손주다.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거 가족은 배우자와 자녀 등 3명이다.
이들의 감염은 B씨의 며느리인 70대 C씨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C씨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하지만 C씨는 8월 28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충북도의 행정명령을 무시했다.
청주시가 집회 인솔자로부터 명단을 확보해 C씨에게 진단 검사를 권유했으나 그는 이마저도 무증상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다 함께 거주하는 시어머니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검사에 응해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가 방역 당국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시어머니가 이용하던 청주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는 80대 이용자와 40대 직원을 비롯해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주시는 C씨가 방역 활동을 방해했다고 보고 31일 그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주간보호센터 ‘n차 감염’이 C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면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문제는 C씨처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아직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다.
충북에서 집회 참석자 가운데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70~8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는 광화문 집회 이후 잠복기인 2주일이 지났으나 무증상 감염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집회 참가자들의 조속한 검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집회 참가자들은 지금이라도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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