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배송용 드론 운항 허가 획득
원격 식별 등 상용화까지 난관 많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30분 배송' 비전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아마존의 배송용 드론 '프라임 에어'의 운항을 공식 승인하면서다. 다만 관련 규정 미비 등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대중화까지는 시간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FA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배송용 드론 편대를 운영하도록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고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광범위한 특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30분 안에 고객의 현관문 앞까지 소포를 가져다주겠다"며 2013년부터 드론 배송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FAA에 운영 승인을 신청하면서 배송용 드론은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만 사용하고, 무게 5파운드(약 2.3㎏) 이하 소포만 배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AA 검사관 앞에서 기술 시범을 보이는 등 드론 배송의 안전성에 대한 상세한 증거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부 승인을 확보한 아마존은 고객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드론 배송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비드 카본 아마존 프라임 에어 부사장은 "이번 승인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하루 만에 소포를 보낼 수 있는 아마존의 자율운행 기술에 관한 FAA의 신뢰를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30분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배송용 드론 기술을 더 발전ㆍ개선하고 FAA 및 글로벌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드론을 활용한 상업 배송이 허용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소유한 '윙'이 FAA로부터 최초로 드론 배송을 허가 받았고, 그 해 10월 물류업체 UPS도 승인을 받았다. 대신 아마존은 경쟁업체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또, 범위를 확대해 운항할 수 있도록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론 배달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려면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적지 않다. FAA가 현재 상업용으로 등록된 48만대 이상의 드론을 원격으로 식별하고, 인구밀집 지역에서 정기 비행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성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 등 여러 업체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에도 새로운 연방규제가 발효될 때까지 드론 배송은 제한된 시험 이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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