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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ㆍ태평양 협의체 한국 포함해 나토처럼 확대해야”

입력
2020.09.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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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안보 다자구조 강조
中 맞서 역내 안보전략 재편 의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인도ㆍ태평양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이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같은 강력한 안보 다자구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을 포함해 다자 안보협의체로 급을 높이자는 제안이다. 남중국해 갈등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선 안보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ㆍ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 화상 대담에서 “인도ㆍ태평양지역은 나토와 같은 강력한 다자 구조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있긴 하지만 경제를 아울러 논의 범위가 너무 방대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의 핵심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려면 여러 나라가 참여해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비건 부장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인도ㆍ태평양지역 7개국이 함께 논의한 성과를 설명하며 안보 다자구조를 언급했다. 그간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등 4각 협력을 추진해 온, 일명 쿼드(Quad)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를 더한 7개국은 차관급 실무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 모범 사례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매우 생산적 논의였다”면서 안보 분야에도 다자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의 패권 확대에 대응해 일본, 호주, 인도와 협력하는 ‘인도ㆍ태평양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왔다. 여기에 한국 등 더 많은 국가를 끌어들여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가치와 이익을 함께 하는 많은 국가들을 (다자구조에) 끌어 모아 논의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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