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한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전문의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반대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지자 이날부터 일주일간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뉴스1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집단 휴진 중인 전공의들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31일 대전협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호소문을 게재했다.
대전협 측은 “지난 2월부터 방역의 최전선에서 불철주야 싸우고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는 이 시기에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의료정책들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혼란에 빠져있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송구스럽다”면서도 “이 혼란의 시작이 저희 젊은 의사들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투를 벌이던 저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의료계와 일체의 협의 없이 세상에 등장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이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을 언급하며 "이 정책들이 불러올 정의롭지 못한 미래를 막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중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대전협은 “의료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 의료정책에 부여되는 기회는 평등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국민이 받아들이게 될 결과는 정의롭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원점에서 재논의해달라. 졸속 의료정책 추진이 재발하지 않게끔 안전장치를 마련해달라.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해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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