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통계청 "2분기 GDP 전 분기 대비 12.8% 하락"
코로나19로 3~5월 봉쇄 조치가 경제 타격 준 듯
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대운하에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코로나19 속에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막을 올려 내달 2~1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베네치아=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탈리아가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의류 매장이나 레스토랑도 폐쇄되는 등 봉쇄 정책에 따른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2.8%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17.7% 감소했다. ISTAT는 "심각한 침체는 코로나 비상 사태와 정부가 채택한 봉쇄 조치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충격으로 이탈리아 경제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통신사 안사(ANSA)는 "이는 1995년 이래 최악의 경제 위축"이라며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 3~5월 두 달간 시행한 전 국민 외출 제한 및 일부 사업장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조치가 막대한 타격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 1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5.3% 하락했고, 작년 4분기도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어서 이탈리아 경제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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