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지난 17일 사택에서 구급차에 오르며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주범 중 하나로 교회가 지목되면서 개신교계 내에서 사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 김태영 목사 등으로 인해 교회가 입는 타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다.
개신교계 내 진보·개혁성향의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31일 '사죄 성명서'를 냈다.
이 성명에서 비대위는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 목사로 상징되는 극우 개신교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게 했다"며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일말의 사과와 반성도 없이 오히려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한탄했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왼쪽)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에 대해서도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대면 예배는 포기할 수 없고, 교회를 영업장 취급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비대위는 △전광훈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조치 △대면 예배 중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 등을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민주기독시민모임, 희년함께 등의 단체들이 참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