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전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인천 농어촌 지역에 있는 교회 상당수가 일요일인 지난 30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고령자가 많은데다 주민간 접촉도 잦아 또 다른 교회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10개 구ㆍ군에서 교회 2,041곳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교회 23곳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나머지 2,018곳은 비대면 예배를 하거나(1,037곳) 문을 닫는(981곳)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강화군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옹진군 5곳, 연수구 2곳, 중구와 서구 각각 1곳씩이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 4곳 중 3곳이 강화ㆍ옹진군에 위치한 셈이다. 강화군에는 190곳, 옹진군에는 58곳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강화ㆍ옹진군은 섬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고령인데다 주민간에 접촉이 많다"라며 "온라인 예배를 하기 어려운 환경인데다 감염병에 대한 경계심도 적어 대면 예배를 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지역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조치(집합 제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각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위한 20명 이내의 영상 제작 인력 출입만 허용됐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교회 관련 집단 감염도 잇따랐다.
3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교회 관련 인천지역 확진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51명,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 38명,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36명,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19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8명 등이다. 이중 주님의교회, 갈릴리장로교회, 열매맺는교회는 모두 지난 16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대면 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곳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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