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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코로나 무섭지만 관광산업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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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코로나 무섭지만 관광산업 포기 못해"

입력
2020.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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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ㆍ캄보디아ㆍ라오스, 관광 재개 안간힘?
베트남ㆍ미얀마는 코로나 재확산에 올스톱


6월 다시 문을 연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의 모습. 프놈펜=EPA 연합뉴스

6월 다시 문을 연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의 모습. 프놈펜=EPA 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괴멸된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가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만큼 당장 관광객들을 대거 받아들이지 못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생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유명 관광지 푸껫에 장기 체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철저한 입국 전 사전검사와 14일 격리, 복수의 추가검사 등을 거쳐 해외 관광객들에게 푸껫에서만 최소 90일, 최대 270일까지 체류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분 와나신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 회장은 “중ㆍ북부 유럽 노년층 수만명이 따뜻한 태국에서 겨울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푸껫 모델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감염병이 여전히 무섭지만 100일 넘게 지역감염이 나타나지 않은 태국의 경우 소수의 해외 관광객 입국을 우선 허용해 대규모 관광 재개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행보는 더 과감하다. 당장 보증금 3,000달러(약 350만원)를 내고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캄보디아의 자신감은 이날까지 270명의 코로나109 확진 환자 가운데 사망이 전무한 통계에 근거한다. 외부에선 태부족한 검사 수를 들어 통계 왜곡을 지적하지만, 현지 정부는 당초 연기했던 4월 신년 연휴를 지난 17일부터 5일 동안 시행하는 등 ‘코로나 청정국’ 이미지 심기에 분주하다. 훈센 총리도 최근 “관광 재개 움직임을 보게 돼 기쁘다”는 내용의 주랍 폴로리카스빌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의 편지 내용까지 공개하며 관광객 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22명의 코로나 확진자만 나왔다고 주장하는 라오스는 일본을 발판으로 관광산업 부흥을 꾀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26일 일본 측과 음성 판정을 전제로 일본인의 자국 여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인 뒤 상황이 악화하지 않으면 입국 허용국가들을 늘리는 방식이다. 인도차이나 5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 A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전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의 관광산업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했다”며 “관광 붕괴로 인한 실업 대란이 다른 영역으로 번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트남과 미얀마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푸껫과 마찬가지로 푸꾸옥을 외국인 전용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던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낭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관광 재개 논의를 전면 중단했다. 미얀마 역시 이날로 종료 예정이던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를 내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이날 기준 베트남은 총 1,040명이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얀마는 최근 2주 동안 신규 감염이 배로 증가해 775명을 기록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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