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브라질ㆍ인도, 전 세계 확진자 절반
의료체계 열악한 페루 등 남미권 고통 커져

29일 인도 의료진이 아삼주 구와하티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구와하티=EPA 연합뉴스
인도에서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무려 8만명에 육박했다. 하루 기준으로 세계 최다 기록이다. 팬데믹(대유행) 초기부터 우려됐던 '인구 대국' 인도의 코로나19 폭증이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5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3대 발병국이자 각각 수억명의 인구를 가진 미국(3억3,100만명)ㆍ브라질(2억1,200만명)ㆍ인도(13억8,000만명)의 확진자를 합하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인도 보건당국은 31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날 하루 7만8,000명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만9,000명을 훨씬 넘었다. 최대 발병국 미국의 지난 7월 17일 최대 일일 확진 7만7,638명보다 2,000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날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36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만4,000명 이상이다. 인도는 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지던 데에서 작은 도시와 시골로까지 확산하면서 크게 늘었다. 전국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도는 감염자가 폭발하고 있는데도 봉쇄 조치를 순차적으로 풀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봉쇄 완화 4단계 지침 시행에 따라 9월 21일부터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최대 100명이 모이는 문화ㆍ연예ㆍ체육행사도 허용된다. 이에 앞서 수도 뉴델리의 지하철 운영도 재개될 예정이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의료 체계와 사회안전망이 열악한 남미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페루의 상항이 심각하다. 페루는 누적 확진자 절대 규모에서도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만 인구 대비 사망자 수에 있어선 인구 10만명당 87.5명으로 가장 심각하다. 남미의 인구 1, 2위국 브라질ㆍ멕시코의 경우 확산세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해졌다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브라질은 30일 하루 398명이 사망했고, 같은 날 멕시코에서도 673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팬데믹 초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유럽과 최대 발병국 미국은 대면수업을 포함한 새 학기를 앞두고 재확산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일부 대학의 대면수업 강행이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미 CNN방송은 "세계 각국은 팬데믹 초기 이동 제한 등 엄격한 조치로 감염 확산을 막아왔지만 마스크 착용과 각종 제한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빈북격차 심화에 대한 반발 등으로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다시 한 번 상황 통제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