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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콕'에 쓰레기 쌓여 가는 미국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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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콕'에 쓰레기 쌓여 가는 미국 도시들

입력
2020.08.31 13:00
수정
2020.08.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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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쓰레기 늘고 수거인력 찾기 어려워
일부선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 치우기도

지난달 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거리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쌓여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거리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쌓여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쓰레기 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정 쓰레기는 훨씬 늘었지만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사실상 망가지면서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악취로 불편을 겪는가 하면 오래 방치된 쓰레기 더미로 인해 보도가 얼룩지는 곳도 허다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폐기물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 1만톤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뉴욕이 대표적이다. 시정부는 전체 쓰레기의 3분의 1이 퇴비로 쓸 수 있는 음식물과 정원 쓰레기임을 감안해 2016년부터 음식물 분리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처리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뉴욕은 관련 예산을 2,450만달러(약 290억원) 줄인 상태다.

버지니아주(州) 버지니아비치에서는 지난 19일 청소 노동자들이 위험 수당을 요구하며 쓰레기 수거 작업을 며칠간 중단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선 6월에 청소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으로 3주간 쓰레기장을 닫기도 했다. 주민 에드 메지아는 "시의 쓰레기 수거가 일관성이 없고 예측 불가능해 쓰레기를 언제 내놓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지금도 청소 노동자들이 오기는 올지, 온다면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없었음에도 4월에서 7월 사이 쓰레기 배출량이 13%나 늘어나면서 수거 지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시민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 쓰레기가 급증한 결과다. 7월 한달간 내슈빌의 쓰레기 관련 민원은 총 6,65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나 증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쓰레기 수거가 지체되는 것을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웨스트 패스잉크 지역 주민들이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시정부 관련 시설로 직접 운반한 것이다. 주민 대표인 제임스 기토는 "도시가 버려진 듯 보였다"면서 "사방에 널린 쓰레기를 보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시정부는 7월 중순 이후 가정과 상업 시설에서 주당 1만4,800톤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1만700톤이었던 데서 크게 늘었다. 반면 수거 인력은 지난 4월 이후 30%나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 관련 민원은 작년 동기 대비 90% 가량 늘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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