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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명 동선 겹친 오피스텔… 방문 목적 '쉬쉬'에 감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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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명 동선 겹친 오피스텔… 방문 목적 '쉬쉬'에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20.08.31 14:37
수정
2020.08.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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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5명 감염... 접촉자 3명 추가
'주식 공부; '지인 만남' 등 다른 목적
市, ‘슈퍼 감염원’ 될지 우려하며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연합뉴스


“8월 17일부터 28일 사이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방문한 사람은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밤 부산시민들은 방역당국의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고 고개를 갸웃했다. 특정 사무공간이라면 방문자가 뻔할 텐데 굳이 호실까지 공개하며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아리송해서다.

부산시가 다중이용시설도 아닌 오피스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5명이나 나오자 ‘슈퍼 감염원’이 될지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가 방문자들에게 보건소 상담을 권유한 이 오피스텔은 지난 12일 동안 확진자 5명의 동선이 겹쳤는데, 확진자들이 왜 거길 방문했는지를 말을 하지 않아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단계 회사 사무실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밤 부산 285번, 288번, 290번, 291번, 292번 환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앞서 이틀 전인 같은 달 28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285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그와 접촉한 288번, 292번 환자가 같은 달 29, 30일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290번, 291번 환자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기타’로 분류됐다가, 역학조사 결과 285번 또는 292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여기에 부산 286번(285번 확진자 가족)과 287번(285번 환자 지인), 293번(288번 환자 접촉자) 등이 잇따라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8명(285번 환자 포함)으로 늘어났다. 285번를 시작으로, 접촉자들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60, 70대 고령자들로 부부인 경우도 있다.

이들을 상대로 한 역학조사 결과 285, 288, 290, 291, 292번 확진자는 지난달 17~28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들이 해당 오피스텔 방문 목적을 명확히 얘기하지 않아 어떤 공간인지, 방문자가 몇 명쯤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비용처리 등으로 영수증 등이 남지만 상호도 사업자등록증도 없는 사무실이어서 추적할 만한 흔적이 없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주식거래 공부, 지인 만남’ 등 다양한 방문 목적을 얘기하고 있는 것에 비춰 구체적인 공개를 꺼려하는 사무공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확한 사무실 용도를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다단계 판매 관련 교육ㆍ사무공간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확진자 중에는 시가 감염 시기로 판단하고 있는 기간 거의 매일 다녀간 흔적이 있고, 일부는 서로 지인 관계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피스텔 방문 확진자 대부분이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어서 빠른 검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만큼 ‘자진신고’로 건강을 돌보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 온천센터 직원 확진과 관련, 부산시 보건당국이 그간 직원과 이용객 등 1,500여명을 검사한 결과 지난달 27,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직원 2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시설 이용자에 대한 명부작성이 지난달 21일 이후에야 이뤄져 첫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로 추정되는 지난달 18일 전후 이용자 파악은 안갯속이다. ‘깜깜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부산=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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