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양보로 원주 생활치료센터 가동
'주민의견 패싱' 강원도 대응에 분통도
원주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부족에 시달리던 강원도가 음압병상 113개를 확보했다.
여기에 원주 신림면 황둔리 주민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찬성하면서 보건당국은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강원도는 원주의료원(68개 병상)과 속초의료원(24개 병상), 강원대병원(12개 병상), 강릉의료원(9개 병상) 등 113개 간이 음압병상을 9월 8일까지 확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병상부족에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강원지역에선 한때 병상부족으로 원주지역 환자 20여명이 자택에서 대기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에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30일 원주 신림면 황둔리와 송계리 주민들은 "황둔청소년수련원 내 생활치료센터 지정 반대 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우리 형제, 가족이 치료센터에 들어올 수도 있는 만큼, 빠른 쾌유가 우선이라는 대승적 차원에 따른 것"이란 게 주민들의 얘기다.
그러나 주민들을 배제하고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하려 한 강원도 등 자치단체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주민들은 "생활치료센터에 반대한 이유는 사전에 강원도와 원주시로부터 관련 설명도 듣지 못하는 등 지역 주민과 상의 없이 결정한 데 따른 서운함 때문이었다"며 단체행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원창묵 시장은 "사전에 충분히 양해를 구하지 못했음에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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