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매출 1, 2위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격차가 5%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든 데다, 3분기엔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올랐지만 2019년 다시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31일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점유율 순위(TSMC 등 파운드리 전문기업은 제외)에서 인텔은 17.45%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2.49%로 인텔의 뒤를 따랐다. 이어 SK하이닉스(6.18%)와 마이크론(4.71%)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문은 인텔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추세다. 지난해 4분기 5.6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던 양 사 점유율 차이는 올해 1분기엔 5.23%포인트에 이어 2분기엔 4.96%포인트까지 줄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PC)나 서버 등 비대면 제품ㆍ서비스 관련 반도체 구매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 상반기 가격이 각각 17%(DDR4 8Gb 기준), 6%(128Gb MLC)가량 올랐다.
반면 인텔은 10나노 중앙기억장치(CPU) 생산 수율(합격품 비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CPU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인 AMD에 빼앗겼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에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3분기 시장 점유율에서 인텔이 1위를 유지하지만, 점유율은 15.78%까지 내려 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삼성전자도 3분기 예상 점유율이 11.76%로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하나,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고전 중인 인텔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텔은 최근 10나노 CPU 생산의 어려움을 공식 인정하고, 7나노 공정 CPU에 대한 기술 경쟁력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뒤지면서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외주화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다양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을 유치하면서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30일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반도체 2라인(P2)을 공식 가동하면서 차세대 D램 양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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