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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판 흔드는 '도깨비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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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판 흔드는 '도깨비 스코어'

입력
2020.08.31 15:3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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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강원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 김지현의 역전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김병수 강원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 김지현의 역전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30일 전북과 강원의 K리그1(1부리그) 18라운드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김병수 강원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지현(24)의 결승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곤 본인도 믿기 어렵다는 듯 벤치에 털썩 앉아 쓰고 있던 마스크로 두 눈을 가렸다. 겨드랑이에 흥건한 땀, 다소 상기된 그의 얼굴은 이날 승부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말해준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같은 날 울산에 패한 서울을 8위로 끌어내리고 상위스플릿(1~6위) 진출이 가능한 6위에 올랐다. 반대로 선두를 놓고 울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전북은 단숨에 선두 울산과 승점 차가 4점까지 벌어지며 우승 경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K리그 순위표가 반전의 ‘도깨비 스코어’로 출렁이고 있다. 8월에 접어들 때만 해도 울산과 전북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포항과 대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다툼을 벌이고, 부진을 겪던 FC서울과 수원삼성을 비롯해 부산, 성남, 광주 등은 바닥을 깔아주던 인천의 강등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며 가슴을 쓸어 내릴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뜻 밖의 결과들이 쏟아지며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된 형국이다.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와 광주의 스코어. 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와 광주의 스코어. 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울산과 전북의 2강 체제에는 큰 흔들림이 없지만 그들 아래인 3위부터 11위까지 성적이 춤을 추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전북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최하위 인천에 0-1로 패한 뒤, 강원과도 0-0 무승부를 거뒀던 대구가 18라운드에서 광주에 무려 6골을 내주며 4-6으로 패하며 내려앉았다. 두 팀이 통틀어 10골을 기록한 이날 경기는 단일 경기로는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앞서 K리그서 10골이 터진 경기는 2000년 전남-수원(3-7 수원 승), 2004년 대전-부산(6-4 대전 승), 2018년 전남-수원(6-4 수원 승)전까지 단 3차례뿐이었다.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부진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수원도 최근 분위기 좋던 부산에 3-1 역전승을 거두면서 6위 강원부터 11위 수원까지 승격 차는 단 4점차로 좁혀졌다. 이들 모두 상위 스플릿에서 ACL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해볼 수 있는 위치다. ‘도깨비 스코어’ 행진엔 조성환 감독 부임 후 힘을 내고 있는 최하위 인천을 빼놓을 수 없다. 8월 들어 대구와 수원을 꺾고 거둔 승점(6)이 앞선 3달 거둔 승점(5)보다 많다. 여기에 무고사(28)의 몬테네그로 대표팀 의무차출 예외로 전력 손실을 줄였다. 하위스플릿(7~12위)이 추려진 23라운드 이후 대역전극을 기대해 볼 만 한 분위기란 얘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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