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ㆍ고용노동부? 공동주관
2020 남녀고용평등강조기간 기념식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포장
한국에머슨은 최근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는 사전 교육을 도입했다. 이력서에 성별 정보를 삭제하는 블라인드 채용도 실시했다. 산업시스템 자동화라는 업종 특성상 주로 남성직원이 많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여성 채용률은 2018년 22%에서 지난해 37%로 상승했다. 정부의 법 시행보다 약 1년 앞선 2018년 9월부터 배우자 출산휴가를 도입한 것도 사내 고용평등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제도개선에 큰 기여를 한 이경아 상무는 “재직 여성에게도 리더십 코칭을 하는 등 포용적 조치를 시행하니 퇴사율이 크게 줄고 훌륭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현미 경남여성일과미래창조 사무국장은 지난 2010년부터 특수용접 등 소위 ‘남성중심’ 직종의 경력단절여성 훈련과정을 개설했다. 여성진출이 많은 한정된 분야의 훈련을 탈피해 다양한 직종에 진출하도록 교두보를 놓은 것이다. 지난 10년간 훈련을 받은 1,645명중 630명이 방위사업체 등에 전문인력으로 취업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일보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관한 ‘2020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20회를 맞아 ‘함께 만드는 평등한 일터, 함께 누리는 따뜻한 일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현장에서 고용평등과 일ㆍ생활 균형문화 정착을 위해 힘쓴 개인과 기업이 ‘고용평등 공헌포장’을 수상했다
유공자 부문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이경아 한국에머슨 상무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강동완 한국알프스 대표이사 등 5명은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외 신동원 베스티안 재단 과장 등 5명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업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과 스테코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웅진씽크빅 등 3개 기업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등 11곳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 수상기업들은 채용ㆍ승진 등에서 성차별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거나 법정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일ㆍ생활 균형지원제도를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여성고용률과 성별임금격차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남녀고용평등법과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의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등 차별 없는 일자리 환경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터의 성평등은 가정과 일상의 성평등과 함께 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돌봄의 재가정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은 “남녀 모두 일과 생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만이 우수한 인재를 얻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문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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