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일자리로 임시ㆍ일용직 늘었지만
영업 축소에 상용근로자 임금은 첫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3월에 이어 5달 연속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사업체의 휴업ㆍ영업축소가 이어지면서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도 조사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4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858만3,000명) 대비 13만8,000명(-1.2%) 감소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감은 2009년 6월 조사 시작이래 지난 3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4월에 -2.0%로 저점(36만5,000명)을 찍었다. 다만 5월 이후 감소폭은 계속 완화되는 추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근로자가 전년 동월대비 11만2,000명(0.7%) 감소했다. 반면 임시ㆍ일용직은 1만8,000명(1.0%) 늘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처음 증가한 것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공공행정 일자리가 증가하고 교육서비스업의 근로자 감소폭이 지난 2~3월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근로자의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 임금총액은 335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0.7%(2만2,000원) 늘었다. 상용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352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0.2%(6,000원) 줄었는데,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휴업을 하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줄어들고, 정액급여 상승률도 둔화된 탓이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165만5,000원으로 8.4%(12만8,000원) 늘었다. 지난 3~4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숙박음식ㆍ교육서비스업 근로자 수가 줄면서 임금상승률이 10%대로 높아지는 착시효과가 나타났지만 고용이 소폭 회복되며 임금상승도 둔화되고 있다.
7월 고용지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시작된 8월에는 지난 3~4월의 고용시장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정 과장은 “7월 기준까지는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고, 휴업 등 기타 이직으로 나갔던 사람들도 그대로 유지돼 ‘이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8월에는 코로나19가 엄청나게 확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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