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4~9월 채용계획 23만여명... 5.1% 감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가을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1만명 넘게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를 이유로 채용을 연기,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상당 기간 고용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2분기(4~6월), 3분기(7~9월)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5.1%)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20만8,000명) 이후 가장 적은 채용 규모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채용 계획이 감소했지만 300인 미만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20만8,000명(전체 채용 계획 인원의 87.1%)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직종별 채용 계획 인원은 경영ㆍ행정ㆍ사무직(3만5,000명), 운전ㆍ운송직(3만1,000명), 영업ㆍ판매직(1만7,000명), 보건ㆍ의료직(1만7,000명)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5만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7,000명) 순으로 채용 규모가 컸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면서,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로 인한 '인력난 지표'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미충원 비율'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구인 자체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도 지난해 동기보다 1만2,000명(5.1%) 줄어든 22만3,000명(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기업의 구인, 채용 인원 등을 확인하는 조사로, 올해는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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