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퍼트에 연장 허용한 뒤 20m 퍼트 성공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욘 람(26ㆍ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환상적인 20m 버디 퍼트 성공으로 우승했다.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의 약 13m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들어 간 터라 더 극적이었다. 7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올해 2승째,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람은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0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ㆍ7,3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존슨과 함께 연장승부를 벌였다. 이날 승부는 세계 랭킹 1위 존슨과 2위 람이 연장전으로 들어가는 과정부터가 극적이었다.
람이 먼저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람에게 1타 뒤처져 있던 존슨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13m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람의 우승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존슨은 신중하게 그린 상태를 살핀 뒤에 오르막에 이은 내리막으로 향하는 ‘사악한 그린’을 완벽히 공략해 승부를 기어이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전날 3라운드 5번 홀 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고 공을 집어 들었다가 1벌타를 받은 람으로서는 벌타가 유독 뼈아프게 느껴진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존슨 쪽으로 기운 듯한 상황에서 맞은 연장전에선 더 큰 반전이 벌어졌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람은 약 20m, 존슨은 약 10m 남짓한 거리의 버드 퍼트를 남겨 놓았다. 람이 힘든 먼 거리를 버디에 성공한 뒤 존슨이 버디퍼트를 놓쳤다. 람은 굴곡진 내리막 경사를 완벽히 공략했고, 공은 마법처럼 흘러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이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간다.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순위 1위가 10언더파를 안고 경기를 시작하며 2위는 8언더파, 3위 7언더파 등 보너스 타수를 갖고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2오버파 292타로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공동 56위에 오른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는 페덱스컵 순위 9위로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안병훈(29ㆍCJ대한통운)은 BMW 챔피언십에서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2위에 올랐으나 페덱스컵 순위 33위로 투어 챔피언십에는 나가지 못하게 됐다. 타이거 우즈(45ㆍ미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11오버파 291타, 공동 51위에 머물러 페덱스컵 순위 63위로 2019-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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