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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방역 배수진' 무너지면 더 큰 고통 각오해야

입력
2020.08.3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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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30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좌석 이용 통제선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30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좌석 이용 통제선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 당국이 30일 “역학조사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힌 건 통제 불능의 직전에 처했다는 강한 경고다. 이날부터 수도권에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방역도 경제도 모두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수도권은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음식점과 제과점, 주점 등은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ㆍ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내내 포장ㆍ배달만 가능하고, 실내 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필수 불가결한 이동만 하라는 의미다.

그만큼 상황이 위중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9명으로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특히나 방역 당국이 가장 예의 주시하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가 최근 2주간 21.5%에 달해 집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일상 어디에서나 감염자를 접촉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8월 중순 이후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 평균치도 1.5로, 환자 1명이 주위 1.5명을 감염시키는 수준이다. 방역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향후 확진자가 더 증가하리란 뜻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 ‘마스크 착용’이라는 기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는 시민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에 혼선을 일으키는 확진자가 속출한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소속 일부 교회는 부산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반발해 대면예배를 고집했다.

서울시는 이날 다음달 6일까지를 아예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규정하고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 시국에서 방역수칙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주의는 누구도 아닌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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