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가족 전체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11.4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KB부동산 리브온은 30일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KB아파트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지수가 11.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 전체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경우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따라서 PIR 지수 11.4는 가구 수입을 전혀 소비하지 않고 모았을 때 11.4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당시 9.9보다 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서울의 PIR 지수는 지난 2016년 1분기 9.0을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PIR 지수가 계속 높아진 것은 가구 소득 상승치보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가구 소득은 4,624만원에서 5,443만원으로 11.7% 올랐지만, 주택 가격은 같은 기간 4억5,584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36%올랐다.
경기도 PIR 지수는 8.0으로 나타나, 경기도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것도 월급을 전혀 소비하지 않고 8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 6.8보다 1.2포인트 높아졌고, KB부동산 리브온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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