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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보니 주식부자… 돌쟁이부터 500억대 7살 주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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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보니 주식부자… 돌쟁이부터 500억대 7살 주주까지

입력
2020.08.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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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7세 이하 주주 93명
조부모→손주 증여로 절세효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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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50억원 이상 주식을 소유한 미성년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주주는 7세로, 보유 주식만 5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는 미성년자 중에는 돌도 안돼 주식을 증여 받은 영아까지 포함돼 있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상장사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서 나타난 7세 이하 주주는 총 93명으로 이들의 평균 보유지분 평가액은 9억1,700만원이었다.

이중 50억원 이상 주식을 소유한 미성년자(19세 미만)는 20여명이었는데, 가장 나이가 어린 주주는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의 2013년생 손주(7)였다. 지난 6월 아버지 지분(2.41%)을 상속받았는데, 해당 지분 평가액은 540억원(지난 25일 솔브레인 종가 기준)에 달한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 정성재 대표의 자녀였다. 정 대표의 자녀(각각 16세, 14세)들은 회사 지분 8.50%씩을 보유했는데 평가액은 714억원이었다. 두 자녀는 미성년 주식자산가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12~17세)도 400억원 안팎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자녀(16) 역시 200억원대 주식을 소유한 ‘주식 부자’였다.

갓 돌을 넘긴 1세 주주도 있었다. 2019년 8월생인 하이스틸의 이 주주는 태어난 지 10개월째인 지난 5월 3만1,785주(1.59%)를 증여 받았는데 평가액은 현재 약 5억원 규모다. 한일철강의 2018년생 주주(2)는 이보다 많은 11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이 회사의 7세 미만 주주는 총 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38억원 수준이었다.

샘표식품의 2017년생(3세), 2016년생(4세) 주주도 각각 2만7,000주, 3만주씩(13~14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1살과 2살 때이던 2년 전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증여받은 이후 올해 상반기 일부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조부모→손자ㆍ손녀 증여'로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주식 배당을 통해 일찍부터 부를 물려주기 위한 '대물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부모가 자녀세대를 건너뛰고 손주에게 재산을 이전할 경우, 부모가 자녀에게 증여할 때보다 30% 가산세가 붙는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이 자녀가 손주에게 증여할 때 각각 부과되는 증여세를 한 차례 건너뛸 수 있어 부유층의 대표적인 절세 수단으로 활용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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