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외출' 등 해시태그 SNS에 다수 게재
"외출 할 수밖에 없어" vs "죄송하다면 용서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 일대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라는 조치를 시행한 첫날인 30일. 거리는 한산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전히 '외출 인증샷'이 다수 게시되면서 이를 놓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이 시국에'로 시작되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주로 '이 시국에 외출' '이 시국에 여행' '이 시국에 죄송' 등 스스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했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제주와 강원 속초, 강릉, 전남 여수 등 국내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들도 다수 올라왔다. 특히 여름 휴가를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는 게시물들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방역당국이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어진 이같은 게시물을 '저격'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놀러다니면서 '이 시국에 죄송'하다는 태그만 달면 다 용서되나"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강원 속초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재난문자를 보면 죄다 타 지역에서 놀러온 관광객들의 확진 소식 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누리꾼은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나. 본인들이 지방에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단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오후 9시 이후 대형마트와 극장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내공간을 이용할 수 없게 한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민의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서울과 경기ㆍ인천에만 해당되며, 시행 기간은 8월 30일 0시부터 9월 6일까지 8일 간이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3단계로 강화할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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