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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잘못 인정 못한 순간도" 반성문 올린 '민주당의 입' 강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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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잘못 인정 못한 순간도" 반성문 올린 '민주당의 입' 강훈식

입력
2020.08.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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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석대변인서 물러나는 강훈식?
"반성한다, 우리 주장이 '국민 뜻'이라고 예단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을 나서며 이해찬 대표의 조문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을 나서며 이해찬 대표의 조문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교체로 당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강훈식 의원이 30일 국민 다수의 뜻에 따르지 못했다며 '반성문'을 올렸다. 그는 "'과연 이것이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것일까’ 번뇌했던 시간이 적지 않았다"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이켜보면 거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 '말빚'을 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6개월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수석대변인으로서 당의 입장을 말할 때 (언론과) 서로의 관점만 내세우며 할퀴고 상처낸 시간도 많았다"며 "상대당과 대척점에 있는 당의 입장에 서서 언론을 설득하려고 애 쓸 때면 '이것이 과연 다수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것일까' 번뇌한 시간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국민 의심과 걱정 덜어드리지 못하고 숨은 적도"

강훈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4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4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의원은 국민보다 당의 입장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사과하며 자책했다. 그는 "잘못을 잘못이라고 수이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지만, 다른 계기로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면 '다행'이라고 되뇌이며 마음을 쓸어내리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성한다"며 "말빚을 질 것이라면 때론 좀 더 진정성 있는 언어와 태도로 국민의 의심과 걱정을 덜어드려야 했는데, 소란의 뒤편으로 숨는 날이 많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당의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목소리가 당의 목소리가 되도록 애쓰는 '도관'이여야 한다"며 "그런 역할을 잘 해냈는지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당의 입장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는 길인지 확신하지 못해 우물쭈물했던 날도 적지 않았다"며 "우리 주장이 곧 유권자의 전체의 뜻이라고 예단하고 싸운 날도 많았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글을 마무리하며 "(수석대변인으로서) 아쉬움과 반성은 남은 의정 활동에 조금 더 숙성된 언어와 정책으로 담아가겠다"며 "부족함 많았던 수석대변인에서 조금 더 얼려니 마음으로 소통하는 (민주당 국회의원) 176명 중 1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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