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력한 방역 덕에 中 제조업 빠른 정상화"?
"국내 수출에도 유리한 영향... 미중 갈등은 변수"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로 꼽히는 나라다. 하지만 지금은 2주째 본토 확진자가 '제로'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경제도 2분기 들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각국들이 여전히 끝모를 경기후퇴를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가 아닐 수 없다.
-6.8→+3.2%... 'V자형' 반등 배경은
한국은행은 30일 펴낸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중국 경제의 조기회복 배경을 짚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및 미중 갈등 심화 등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1~3월) 전년 동기대비 -6.8%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분기(4~6월) 3.2% 플러스 성장세로 급반등하며 'V자형'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같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는 한국(-2.9%), 대만(-0.7%)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회복세다.
한은은 "강력한 방역조치 성공에 힘입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활동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된 결과"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민간소비 부진을 만회해 경제회복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 정책도 소비재 비중이 높은 중국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실제로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용품 수출은 중국의 2분기 수출증가율(+0.1%)에 7%포인트 기여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보고서를 쓴 중국경제팀은 "향후 중국 경제는 투자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완만히 개선돼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수출에 '긍정적', 미중 마찰은 변수
이는 국내 수출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대중 수출의 중국 내수 귀착률은 75.1%에 달한다. 한국에서 100개의 제품을 수출할 경우 중국 내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게 75개를 넘는다는 의미다. 특히 기계장비 및 운송기기 수출의 내수 귀착률은 최대 90%에 달한다.
다만 미ㆍ중 갈등 심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여전히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IT기업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을 원천 봉쇄하는 등 국내외 수출 환경이 악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경제팀은 "중국 IT기업에 대한 규제강화와 중국 정부의 기술자립 노력 등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