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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나눈 ‘40년 인연’ 이낙연-김종인, 외나무다리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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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나눈 ‘40년 인연’ 이낙연-김종인, 외나무다리서 만나다

입력
2020.08.30 16:40
수정
2020.08.31 08:4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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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싸움보다 대화 선호하지만 “데탕트 추구 가능성 낮아” 분석
이낙연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김종인은 부대표 인연도

지난 7월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7월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미래통합당 대표 격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띠동갑이다. 이 대표는 1952년생, 김 위원장은 1940년생이다. 두 사람 모두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노선은 합리적ㆍ실용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거친 싸움’보다 ‘유연한 대화’를 선호하는 것도 공통이다. 이 대표는 ‘말의 품격’을 중시하고, 김 위원장은 ‘장외 투쟁 금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스타일만 보면 호흡이 잘 맞을 듯 하지만, 두 사람이 '데탕트'를 추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 사람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더구나 이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라 김 위원장이 호락호락 봐줄 리 없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두 사람의 인연은 4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초 이 대표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고, 김 위원장은 취재원인 집권여당(민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했는데, 소스가 김종인 위원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서로 상당히 통하는 사이'였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민주당에 함께 몸 담기도 했다. 17대 국회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였고, 김 위원장은 부대표였다. 21대 총선 때 김 위원장이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자, 이 대표가 면담을 청해 만류한 일화도 있다.

통합당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시절보다는 양당 관계가 누그러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이 대표에 거는 야당의 기대 역시 작지 않다”며 여야 대화 채널 가동을 요구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 모두 결정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다.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로 직진해 해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해찬 전 대표 때보다는 돈독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직면한 정치적 상황은 '대결'을 요구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주자 입지를 굳히기 위해 통합당과 각을 세워야 하는 처지다. 온건한 태도를 취했다가는 강성 친문재인계의 비토를 받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지상과제로 삼고, 청와대와 민주당의 실책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중도 지향 행보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을 맞아 주춤한 탓에 통합당의 대여 투쟁 강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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