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직접적 영향...큰 피해 우려
2003년 초강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
3일 부산 인근 상륙 후 영남관통 예상
필리핀 마닐라 쪽에서 동진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내달 3일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륙에 상륙하는 올해 첫 태풍으로,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 현재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로, 최대풍속은 시속 115㎞, 초속은 32m다.
마이삭은 이날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90㎞ 부근 해상을 거친 뒤 9월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새벽 부산 북서쪽 약 2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울산, 경주, 포항 등 영남 지역을 관통해 3일 오전 9시쯤 강릉 동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며 우리나라를 빠져나가겠다. 마이칼은 2003년 130여명의 인명 피해를 낸 초강풍 태풍 매미의 경로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칼은 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10㎞ 부근 육상에서 차차 소멸될 전망이다.
태풍은 오키나와 해상에서 매우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대풍속은 초속 49m에 달할 수 있다. 바람의 세기가 30m 이상이면 가로수가 뽑히고 낡은 집이 무너지며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다.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지나는 2일 밤에서 3일 오전 사이에도 '매우강'의 세기를 유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은 전국에 영향을 주겠지만 영남내륙을 직접 통과함에 따라 남해안과 동쪽지방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홍수에 취약한 전국 100곳의 지방하천에 홍수정보 수집센서를 설치하고, 각 센서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활용해 홍수예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식이다. 이 경우 기습적인 폭우에 따른 돌발홍수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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