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골프 KPGA 오픈 연장 접전 끝에 초대챔피언 등극
두 번의 연장 패배는 없었다. '원스타' 김한별(24ㆍ골프존)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맞은 연장 우승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며 생애 첫 승이자, 신생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우승을 확정 지은 직후 “우승했다!”며 포효했다. 이내 눈물을 보인 그는 “한국 무대에 만족하는 선수가 아닌,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한별은 30일 경기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ㆍ7,20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이재경(21ㆍCJ오쇼핑)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마치 김한별과 이재경 두 선수의 매치플레이처럼 전개됐다. 전날 3라운드까지 이재경이 한 타 앞선 공동 선두로 마쳤지만, 이날 김한별은 전반 9개홀에서 무려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버디 4개에 그친 이재경을 앞질러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9개홀에서 김한별은 13번홀에서만 버디를 기록했고, 이재경은 11, 15, 17번홀에서 버디를 만들어내며 우승 경쟁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냈고,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넘기며 함께 파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에서 사실상 승부를 가른 건 두 번째 샷이다. 지난달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오픈에서 이수민(27ㆍ스릭슨)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놓쳤던 김한별은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여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시도된 이재경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듯 지나갔고, 김한별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자가 갈렸다.
생애 첫 승을 거둔 김한별은 “전반에만 7언더파를 기록한 뒤 너무 잘 풀려 후반에 여유 있게 경기했던 것 같다”며 “그간 아버지에게 기대면서 투정도 많이 부렸는데 우승 후 아버지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한 주를 쉰 뒤 오는 9월 10일 신한동해오픈으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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