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베르토 라모스(26)가 팀 역대 최다홈런 경신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라모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시즌 29호 아치를 그렸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라모스는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3루에서 두산 채지선의 132㎞ 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에 꽂았다.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 이후 4일 만에 다시 나온 홈런으로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32개ㆍKT)와 격차를 3개로 다시 좁혔다. 라모스의 지금 기세는 시즌 40홈런도 훌쩍 넘는 페이스다. 두산 김재환이 2018년 기록한 잠실구장 최다 홈런(44개)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일단 1개만 더 보태면 팀 역대로 이병규 타격코치의 1999년 30홈런 이후 21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라모스의 8월은 뜨거웠다. 지난 18일 NC전부터는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기록한 LG 구단 외국인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6개)을 넘어서는 등 8월에만 10개를 몰아쳤다.
라모스의 홈런은 팀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를 거의 결정짓는 듯한 역전 투런포였지만 LG는 8회초 수비에서 두산 정수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정수빈은 전날 선제 투런포에 이어 이날까지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역시 빛이 바랬다.
이 경기는 전날 두산이 2-0으로 앞선 4회초 공격을 앞두고 내린 폭우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재개된 경기에서도 두산은 시작하자마자 최주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에 이은 정수빈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 3-0을 만들며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LG는 5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성우의 중전안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오지환의 우중간 2루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엔 무사 1루에서 이형종의 동점 투런포가 터졌다. 이형종은 두산 박치국의 초구 124㎞ 짜리 커브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창원 NC전 이후 10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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