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대어’ 대한항공을 잡고 세 번째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꺾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3패로 예선 탈락하고, 2019~20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도 최하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이번 대회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6, 2017년 정상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다.
미국 대표팀 출신 카일 러셀은 이날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박철우는 러셀과 쌍포를 이뤄 24점으로 힘을 보탰고, 이시몬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블로킹으로 5득점한 김명관은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러셀의 화력과 블로킹에서 우위를 보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제천 출신 토종 라이트 임동혁을 내세워 반격했고, 2세트를 챙겼다.
3세트에서는 23-20으로 앞선 한국전력이 러셀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해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친 한국전력은 5세트에 6-9로 끌려가던 경기를 듀스까지 몰고 갔고, 18-18에서 박철우가 노련하게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이어 대한항공 정지석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한국전력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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