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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꼽은 코로나19 ‘부정적 신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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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꼽은 코로나19 ‘부정적 신호’ 3가지

입력
2020.08.29 15:51
수정
2020.08.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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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0% '감염경로 오리무중'
확진 직후 사망에 이어 사후 확진 사례까지?
고령자 확진에 위ㆍ중증환자도 늘어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3명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하루 4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확산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번 수도권발 유행이 지난 2~3월 신천지,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유행 때와 달리 추적이 어렵고 산발적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전체적인 규모 자체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건 긍정적 신호일수 있지만, 아직까진 부정적인 신호가 많다”고 말했다.


29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출입문에 오는 30일부터 음료 판매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29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출입문에 오는 30일부터 음료 판매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신호 1. 확진자 20% 감염경로 오리무중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의 부정적 신호로 꼽은 것 중 하나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미분류’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신고된 4,3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19.4%에 달하는 848명은 여전히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수도권발 재유행이 시작된 초기에만 해도 이 같은 미분류 환자는 10%에 그쳤으나 유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크게 늘었다.

이는 수도권 재유행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와 8ㆍ15 서울 도심 집회에서 시작돼 산발적 감염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18명으로, 이들과 연계된 추가 전파 발생장소는 25개소에 달한다. 추가전파장소의 종류도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직장, 학교 등 다양하다. 8ㆍ15 집회발 확진자도 307명으로 총 6개 장소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했으며, 전파 지역도 수도권(186명)뿐 아니라 비수도권(121명)의 10개 도시에 퍼져있다.


신호 2. ‘사후확진’ , '확진 직후 사망' 사례 잇따라 발생

코로나19에 확진 된 직후 사망하거나, 사망 후에야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도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8일 집계된 사망자 5명 중 2명은 이미 사망 후에 확진된 사례이며 나머지 3분은 확진 후에 의료 기관 내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환자 중에도 1명은 확진 당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빠르게 악화돼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상태가 나빠져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뒤 다음날 사망한 경우다. 권 부본부장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도 될 수 있기에 우려되는 부정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한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한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신호 3. 사망자, 위ㆍ중증환자 수 빠르게 증가

신종 코로나의 사망자가 하루만에 5명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중 14명이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연령별로는 90대 3명, 80대 7명, 70대 5명, 60대 1명이다.

이는 최근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41.6%에 달한다. 8ㆍ15 도심집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48.5%로 절반에 달한다.

이처럼 고령 환자가 많은 탓에 위ㆍ중증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위ㆍ중증환자는 64명으로 지난 20일 12명에서 8일만에 약 5배나 늘었다. 위ㆍ중증환자는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공급 등의 치료를 하거나 자가호흡이 어려워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삽관 조치를 해야 하는 경우다. 방역당국은 위ㆍ중증 환자의 발생은 전체적인 코로나19 방역뿐 아니라 의료체계 능력을 시험하는 지표인 만큼 이 같은 증가세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방역일탈은 예의 아냐... 주말 거리두기 철저히 이행해달라"

방역당국은 30일 0시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의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 만이 확산세를 잡는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지역의 음식점ㆍ카페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배달영업만 가능하며, 학원에서도 대면 수업이 금지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금의 코로나19 재난을 극복하는 해법은 현재의 거리두기, 그리고 내일부터 더 강화되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충실하고 단단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보이는 방역일탈은 고통을 참고 있는 많은 국민들, 열심히 거리두기를 실천하려는 다른 분들에게 예의도 아니고 기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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