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 125명
기도 모임 등 신규 집단 감염 잇따라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소재 '빛가온교회' 출입문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시설폐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 서울에서 40%에 육박했다. 확산세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감염원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데 방역망에 잡히지 않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n차 전파'를 막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0시 기준 전날 대비 서울 신규 환자는 125명. 시는 이 중 49명을 '경로 확인중'으로 발표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신규 환자 비율이 39.2% 즉 10명 중 4명 꼴에 이른다. 전날 깜깜이 환자 비율 26%보다 13%포인트 높아진 규모다. 일일 신규 환자가 일주일 넘게 100명 이상씩 발생하는 무서운 속도의 확산세를 기존 시와 구의 역학 조사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 환자의 잇따른 사망도 방역의 큰 숙제로 떠올랐다.
시에 따르면 기저질환을 앓던 8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사망했다. 27일 80대 코로나19 환자 두 명이 숨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서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20명이다.
집단 감염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환자는 10명이 추가돼 총 환자 수가 588명으로 늘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도 1명(총 77명)이, 노원구 '빛가온교회' 관련 환자도 2명(총 20명)이 추가로 나왔다. 구로구 소재 아파트 관련 환자도 1명이 증가해 총 환자수는 11명이 됐다.
동작구에선 집단 감염 사례 두 개가 확인됐다.
동작구 소재 신학교 기도모임에선 전날까지 10명의 환자가, 구 소재 카드발급업체에선 14명의 환자가 각각 발생했다.
학교 등 감염병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남구 소재 진선여자중학교에선 교사 1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는 학교를 30일까지 폐쇄했다. 구 관계자는 "3학년 학생 322명과 교직원 74명 중 3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밀접접촉자 등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소재 병원에서도 전날까지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랑구는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가 근무한 병원 5층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첫 확진자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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