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을 놓친 류현진(33ㆍ토론토)이 동점을 허용한 6회를 돌아보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살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 경기를 마친 뒤 6회 실점 상황에 대해 “2점을 앞선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건 삼진을 잡는 것이고, 내야 땅볼과 뜬 공 등으로 1점만 주는 것도 좋았다"며 “그래서 어렵게 타자들과 승부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트래비스 쇼가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이를 잡지 못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기록원은 처음에 3루수 송구 실책에 따른 실점으로 판단해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정정하고, 쇼의 송구 실책도 지웠다. 그러면서 류현진에게 자책점 2점을 줬다. 결국 2점대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은 억울한 2자책점에 3.16으로 다시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선 기록원의 결정에 구단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기록이 번복된 경우도 많다. 류현진도 다저스 시절 이의 제기를 통해 평균자책점을 정정한 사례가 있다.
평소 실점을 해도 내색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이날 6회 실점에 하늘을 바라 보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전까지 2아웃을 잘 잡은 상황에서 땅볼을 유도했는데 (점수를 줘)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고 다음 타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자책점 정정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구단이 알아서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투수코치님과 프런트가 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랜달 그리칙의 끝내기 홈런에 대해선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보고 다 같이 소리 질렀다”며 “2아웃 후 지고 있을 때 나온 극적인 홈런이라 선수들에게 내일까지도 영향을 주는 소중한 홈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토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류현진은 “계속 (공이) 좋아지고 있고, 100개를 던지는 데도 초반보다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던지는 게 중요한데 아직까진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