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임기 만료에 따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새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임기는 4년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4개 공익재단 중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만 유지하게 됐다.
김황식 신임 이사장은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국내 대표적 원로다. 김 이사장은 2018년 12월부터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터라, 이번 인선으로 삼성 공익재단 2곳의 이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이병철(1910~87)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해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할아버지(이병철)와 아버지가 대대로 맡아온 두 재단 수장 자리를 이 부회장이 물려받으며 '후계자' 지위를 분명히 한 상징적 인선이었다. 또 다른 삼성 공익재단인 삼성복지재단은 이 부회장 동생인 이서현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경영과 수사·재판에 신경쓰느라 재단까지 운영할 여력이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선 이 부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 지위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정치권 및 시민단체 일각의 비판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재단 중 보유 자산(2018년 기준 2조1,551억원)이 가장 많은 삼성문화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68%, 3.06%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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