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자가격리 중 라디오 인터뷰
김부겸, 전화ㆍSNS 통해 당심 잡기
박주민, 페북 홍보ㆍ유튜브 채널 소통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라디오 출연과 화상토론회 등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흥행 부진 속에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이낙연 의원과 이를 추격하기 위한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의 막판 선거운동이 이어졌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의원은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MBC라디오 전화 인터뷰를 택했다.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의원은 뜨거운 쟁점인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주 초에는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에 오르면 '선별지급' 방식을 전제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선거 판세가 전반적으로 우세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게 이 의원 측 분위기다.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외부 공식 활동을 줄이고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심 확보에 집중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한 보수지역 확장성이 제가 가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빠른 정책 시행을 위해 균등지급이 바람직하다”며 ‘선별 지급’을 주장한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40대 기수론’을 내건 박 의원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어느 정권과 국회도 해내지 못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찰개혁을 꼭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숙원사업과 법조인 출신인 본인의 강점을 연결해 당내 최대 표밭인 친문재인계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발언이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박주민TV'를 통해서도 막판까지 당원들과 소통했다. 그는 전날 TV토론회에서는 “지금은 위기의 시기이자 전환의 시기”라며 “안정적이고 관리형 리더십보다 과감하고 도전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이 의원 및 김 전 의원과의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2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 방침에 준해 진행하기로 했다.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들은 전당대회 당일 서울 여의도 당사 내 별도 공간에서 분산해 대기하고, 순서에 맞춰 현장 연설에 오른 후 곧바로 퇴장한다. 현장 상주 인원은 총 10명 내외로 유지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 의원이 당선될 경우, 사전 녹화한 수락 연설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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