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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호사 10명 광주 파견...신종 코로나 ‘달빛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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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호사 10명 광주 파견...신종 코로나 ‘달빛동맹’

입력
2020.08.28 14:56
수정
2020.08.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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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엔 광주에서 병상 및 구호물품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광주에 병상 200개 제공 의사 밝혀

대구 간호사들이 28일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격리병동에 투입되기 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 끝이 황예지 간호사. 대구시 제공

대구 간호사들이 28일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격리병동에 투입되기 직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 끝이 황예지 간호사. 대구시 제공


대구 황예지(25) 간호사는 최근 대구시간호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체대화방에서 '광주에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공지를 보게 됐다. 올 초 대구가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 때 광주에서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제는 대구 차례라는 생각에 그는 광주파견을 자원했다.

지난 3월에도 대구 근로복지공단 병원에서 한 달여동안 자원봉사를 한 황 간호사는 26일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가서 28일 코로나19 격리병동으로 들어갔다. 그는 한 달여 동안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황 간호사는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올 초 확산 때 상황과 경험을 많이 묻는다"며 "광주의 확진자들이 빨리 완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예지(오른쪽) 간호사가 28일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병동에 들어가기 직전 방호복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황예지(오른쪽) 간호사가 28일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병동에 들어가기 직전 방호복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광주를 돕기 위해 대구 지역 간호사 10명이 파견됐다. 파견 간호사들은 간호사 경력이 있거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자원의료봉사에 참여했던 인력들로 구성됐다.

광주는 대구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병상과 의료인력을 제공한 바 있다.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을 뜻하는 '달빛동맹'이 위기 속에서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부경 대구시간호사회 사무처장은 “힘든 시기 광주에서 대구에 보내준 따뜻한 관심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며 “또 다시 전장으로 향하겠다고 선뜻 나서준 대구 간호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2일 정세균 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이 간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와 광주는 각종 재난이나 재해 등 어려움이 닥치면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협력해오고 있다. 광주 북구는 지난 2월 마스크 부족을 겪던 대구 달서구에 마스크를 지원했고, 매일 수 백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대구지역 환자 32명을 빛고을전남대학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다.

대구시도 이 같은 도움에 화답하고 있다. 최근 장마 등 수해로 피해가 속출한 광주 북구에 덤프트럭과 살수차, 굴삭기 등 복구 인력을 지원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에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에 병상 200개 제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더 끈끈한 우정을 보여 주고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광주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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