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국정에 악영향 피하기 위해 결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NHK가 28일 보도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단명한 1차 정권(366일)에 이어 두 번째 중도 사퇴다.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 이후 독주 체제를 구축해 지난해 11월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두 차례 중도 사퇴하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 상태와 사임을 결심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지병으로 국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속보로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게이오대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 암 검사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견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정부 대응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2주 연속 검사를 위한 병원 방문 등으로 증폭된 '건강 이상설'로 아베 총리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였다.
아베 총리는 1차 정권 때인 2007년 9월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참의원 선거 참패에 따른 퇴진 압박 속에서도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정권 유지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가 갑작스러운 사퇴로 '무책임의 극치'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이번에는 섣불리 사의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재발한 궤양성 대장염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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