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검사 주요 보직 배치했단 지적 나오자
"우수 여성검사, 형사 공판부 기회준 것"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한 차장ㆍ부장검사급 인사를 두고 '보은 인사' 논란이 일자 "장관으로서 형사 공판부에 전념해 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28일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사상 최초로 서울 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두 명을 발탁했다"고 운을 뗐다. 판사 출신인 그는 자신이 검사 시보를 했던 1983년엔 딱 두 명의 여검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700여명의 여성들이 검사로 활약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추 장관은 "비약적인 성과가 이뤄졌다"며 "능력도 뛰어나 이제는 여성검사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극복됐다"고 했다.
추 장관과 같은 노선에 섰던 검사들 대부분을 핵심 보직으로 이동시켰다는 평가에 '윤석열 힘빼기'가 아니라 여성 인재를 우대하는 취지였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지나친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소개하며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 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 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고(故) 김홍영 전 검사는 부장검사의 폭언 및 폭행에 시달리다 2016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한두 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되어 왔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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