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SNS에 트럼프 관련 행사 참석 동영상"
백악관 "사적 행동에 책임 없다"... 선 그었지만?
트럼프 개인변호사 소속 로펌이 변호 맡아 논란
'흑인 아빠' 제이컵 블레이크 피격 사건으로 재점화한 반(反)인종차별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0대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백악관 측은 개개인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공교롭게도 용의자를 돕겠다고 나선 로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소속돼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 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카일 리튼하우스(17)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 캠프 관련 동영상이 게재되어 있다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스냅챗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는 총격 당일인 25일 리튼하우스가 시위 현장에 등장한 모습이 나오는데 짧은 시간 동안 총기 소지자의 시선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리튼하우스의 틱톡 계정에는 올해 초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렸던 트럼프 캠프의 집회 모습이 담겨있는가 하면 총기 조립 및 사격 연습 동영상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리튼하우스가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지자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켈리언 콘웨이 선임보좌관은 리튼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집회에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집회에 가는 사람들의 사적 행동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CNN이 불길이 치솟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평화 시위'라고 말하면서 그 개인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관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해당 보도가 편향적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튼하우스가 자신의 변호를 위해 고용한 로펌 '피어스 베인브리지'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 로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 고문 카터 페이지를 변호한 전력이 있다. 의도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지지자인 리튼하우스를 변호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로펌 대표인 존 피어스 변호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함께 28일 예정된 법원 심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튼하우스는 1급 고의 살인 등 6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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