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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기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완벽을 초월한 경지"

입력
2020.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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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요일 오전을 깨워줄 클래식 한 곡 어떠세요? 클래식 공연 기획사 '목프로덕션' 소속 연주자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 하나를 매주 추천해 드립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니스들에게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최고 난도의 작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작품번호 30).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아우르는 서정성을 갖췄으면서도 '비르투오소(명연주자)'적인 움직임이 곳곳에 녹아 있어 상당한 기교와 지구력을 요구한다.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이 곡을 처음 접한 계기는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의 연주였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객석에서 강 교수의 "괴물 같은" 연주를 듣던 이택기는 피아노가 보여줄 수 있는 "완벽을 초월한 경지"에 충격받았고, 그날부로 협주곡 3번에 푹 빠져 살았다. 이택기의 휴대전화에는 몇년 동안 오직 협주곡3번의 음원만 저장돼 있을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 이택기는 자신을 매료시킨 강 교수로부터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무대 위 연주로부터 가장 사랑하는 작품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었다. 이택기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연주자로서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택기는 "이 곡을 배우기 전의 나와, 배우고 난 뒤의 나로 나눠질 정도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택기는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연주를 명연으로 꼽았다. 이택기는 "이 곡에는 악장마다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에너지들이 꾸준히 쌓여서 3악장 끝으로 가면 환희로서 가득 분출된다"며 "1악장부터 누적된 폭풍의 결말은 들을 때마다 전율을 흐르게 만든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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