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교수 휴진 가세 논의중
코로나, 암환자 등 생명 볼모
다른 대형병원에 파급 우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100여명이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호흡기 내과를 비롯해 암 환자가 입원한 암병동, 소화기 내과, 내분비 내과 등 세부 진료과를 포괄하고 있어 이들이 파업이 나설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의대 정원 확충 등에 반대해 현재 전공의와 일부 개원의 중심으로 이뤄지는 파업에 교수들이 가세하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28일 “오늘 아침부터 교수들이 참여해 집단 휴진을 할 지 말지 결정하는 회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일부 또는 전부 파업에 나선다면 이번 집단 휴진과 관련해 교수들의 첫 동참 사례가 된다. 교수들은 환자 진료의 최고 책임자 격으로 만약 이들이 일손을 놓는다면 환자 생명에 큰 위협이 된다. 아울러 이는 다른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번 움직임은 예고됐다. 신찬수 서울대 의대 학장은 지난 26일 전공의 집단 휴진과 의대생 시험 거부를 사실상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혹시라도 의과대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우선 순위를 환자 진료보다 제자 보호에 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입원 환자도 많은데 전면 파업까지 갈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