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성회 등 단체 65곳, 김 의원 비판 성명?
"다양한 가족 구성원 표현...동성애 미화 아냐"
회수 나선 여가부에 "소신 있게 계속 추진하라"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 남ㆍ울릉)이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책이 성관계와 동성애를 미화한다"고 주장, 회수조치가 이뤄지자 이번에는 포항지역 여성단체가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포항여성회 등 65개 시민ㆍ사회단체는 27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이 문제 삼은 책은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은 성적 지향 등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세계적인 아동문학상까지 수상한 도서인데 김 의원의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구시대적인 지적으로 멈추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사실적인 성관계 묘사를 통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고 했지만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튜브나 SNS로 성 관련 정보를 쉽게 수집하고 왜곡된 정보가 범람하는 요즘에 성을 금기시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길이 아님을 (김 의원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여성회 등은 김 의원의 지적에 해당 도서를 회수하기로 한 여가부에도 목소리를 냈다.
포항여성회 등은 성명을 통해 "소신 있게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할 여가부가 김 의원의 문제제기에 하루도 되지 않아 책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으로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책 중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와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책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조기 성애화 우려까지 있는 노골적 표현이 있다"며 "성교 자체를 '재미있는 일'이라 표현하고 그림 또한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마음이 자꾸 끌린다면'이라는 책을 두고는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문제 삼았다.
이에 논란이 일자 여가부는 26일 "일부 도서의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일고 있음을 감안해 해당 기업과 협의해 도서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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