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 2주년을 축하하며
솔개는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우화에 따르면 솔개는 중년기에 노화된 부리와 발톱을 뽑아 없애고 새롭게 자라나게 하는 등 생존을 위한 환골탈태를 통해 70여년을 산다고 한다.
이런 솔개를 상징으로 삼고 뼈를 깎는 변화를 통해 환골탈태한 부대가 있다. 2년 전 새롭게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다. 창설 전 기무사 개혁위원장이었던 필자가 의도한 개혁의 핵심은 국민과 군으로부터 불신받는 일들이 결코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창설된 안보지원사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고, 7월14일 위촉식이 있었다. 이날은 불행했던 과거와 단절하고 국민과 군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한 안보지원사의 노력과 변화를 확인한 날이기도 했다.
안보지원사는 기무사 개혁과 해편의 빌미가 되었던 정치 관여, 민간인 사찰, 직권남용 등 3가지를 부대원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3불(不) 행위’로 규정하고 군 보안ㆍ방첩 전문조직으로서의 체제를 완비해 가고 있다. 불법적 요소가 있거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업무는 과감히 폐지했고, 부대 이름에 걸맞게 군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5ㆍ18을 비롯한 과거사 특조위와 국회에 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민원을 적극 수용하는 등 기무사 시절에는 볼 수 없던 파격적 행보도 보여주었다. 또 사령관 관사와 일부 예하부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사복 근무를 하던 기무사와 달리 군복을 착용하고 계급과 직책에 맞게 행동하는 등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제용 사령관은 위촉식에서 “국민적 불신을 초래했던 구태들을 씻어내고 국민과 군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의롭고 유능한 정보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위원장으로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말이었다.
어떤 안보 상황하에서도 국가를 지키는 군 본연의 임무는 변함이 없어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안보지원사의 역할과 책임은 크고 무겁다. 안보지원사는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고유한 전문성 확보와 함께 첨단 정보수사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오로지 국민과 군에 헌신하는 군 정보수사기관으로 거듭나주길 당부한다. 테러와 사이버공격 등 다변화되는 군사적 위협은 물론, 각종 재해와 전염병 등 비군사적 위협에도 대응체계를 확고히 하고 통일 대비 군사 싱크탱크로서의 역할도 기대한다.
9월 1일은 안보지원사 창설 2주년을 맞는 날이다. 안보지원사가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함으로써 강한 국방과 튼튼한 안보에 기여하고 만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환골탈태한 솔개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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