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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신규 환자' 서울 2차 유행 현실화하나... 깜깜이ㆍ양성 비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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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신규 환자' 서울 2차 유행 현실화하나... 깜깜이ㆍ양성 비율 증가

입력
2020.08.27 13:36
수정
2020.08.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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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아파트, 금천구 공장 등 집단 감염 3곳서 추가?
광복절 도심 집회 대상자 검사율 약 20% 그쳐

지난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선별진료와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선별진료와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로 지역 확산이 이뤄진 가운데 아파트와 미용실 등 일상생활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 발병 이래 지난 26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확산의 중심 고리 중 하나인 도심 집회 검사 대상자 검사율이 약 20%에 그친 데다, 'n차 전파'와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진 악재가 겹쳐 당분간 확산세는 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서울에선 세 곳에서 집단 감염이 추가로 발생했다.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선 지난 23일 주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6일까지 2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28명의 환자가 속출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아파트 해당 동은 268세대 5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주민 436명이 검사를 받았고,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7명이 양성을, 245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파트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아직 찾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해 시와 구는 연쇄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해 아파트 환기구와 하수구, 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전부터 하고 있다.

금천구 소재 축산물가공업체에선 2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공장 직원 1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6일까지 동료 등 1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직원 및 건물 입주자 등 153명에 대한 검체 검사가 진행돼 현재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장 첫 확진자 직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아파트 거주자다. 방역 당국은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축산물가공업체와의 연결 고리와 선후 감염 여부를 역학조사로 찾고 있다.

은평구 소재 미용실에선 25일까지 총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미용실에 방문자가 많고, 현금으로 결제한 사례가 있어 역학조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서구 병원에선 간호사가 최초 감염된 뒤 총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시는 이 연쇄 감염의 경로가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인 접촉을 통한 2차 감염으로 추정했다.

기존 집단 감염 발생지에서도 신규 환자 발생은 이어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8명(총 551명), 광화문 집회 관련 4명(51명), 성북구 체대입시학원 관련 2명(32명),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2명(27명) 등이다.

문제는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다.

시는 이날 신규 환자 154명 중 65명을 '경로 확인 중'으로 발표했다. 신규 환자 10명 중 4명(42%)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전날 35.7%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양성률 증가가 방역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26일 기준 서울 환자의 검사 대비 양성률은 3.66%로, 지난 9일~15일 평균 2.39%보다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시는 20일 '10인 이상 모든 집회 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지만, 높아진 깜깜이 환자와 양성 비율에 방역으로 허덕이고 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이날 기준 2만 885명으로 는 데다, 검사를 받은 인원이 4,154명밖에 안 되는 것도 방역 위험 요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유미 시 시민국장은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광화문 집회 관련 여러 확진자가 나온 뒤 지역 내 소규모 감염이 지속되고 다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확산세가 꺾일 거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감염 경로를 빨리 찾아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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