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는 지난 6월 사무실을 ‘그린힐링오피스’로 바꾼 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실내 공기 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은 물론, 직원들의 스트레스 지수까지 낮아져 업무 효율성이 올랐다. 그린힐링오피스는 벽이나 칸막이에 공기정화식물을 심어 새로 꾸민 사무실이다.
그린힐링오피스 전 푸른도시과 사무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600pp) 보다 높은 평균 712.5ppm였다. 그러나 조성 한 달 뒤 평균 501.8ppm으로 줄었다. 구역질과 피부자극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 농도 역시 같은 기간 1.06ppm에서 0.59ppm으로 크게 낮아졌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포름알데히드의 사무실 공기관리 지침기준은 0.1ppm이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량 평가에서도 기존 고 스트레스군은 6명에서 0명으로, 중 스트레스군은 7명에서 3명으로 감소한 반면, 저 스트레스군은 이 기간 4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구청 민원실, 주민센터 등의 시설 5곳에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그린힐링오피스 시범 조성한 결과, 공기질 개선과 소음감소, 직원들의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차례로 시범운영에 들어간 그린힐링오피스는 현재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 광진구청 민원여권과, 서초구청 OK민원센터 여권민원실, 관악구 은천동주민센터, 강동어린이회관에 만들어져 있다. 실내 습도가 50~60%의 쾌적한 상태로 조절됐고, 소음도 26% 정도 줄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조성 전 평균 1㎥당 13.4㎍(마이크로그램ㆍ1㎍은 100만분의 1g)에서 10.2㎍으로 감소(푸른도시과 기준)했다.
서울시는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 8일 서초구청을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공기정화식물의 미세먼지 제거효과에 대한 기초교육을 설명할 계획이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이자, 청정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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