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IM 부문 대상 9월 한달간 시범 운영
전통 제조기업 재택근무 도입 실험에 재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다음달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제조업 중심 기업인 삼성전자도 비대면 근무 확대 추세에 본격 동참하면서 이런 흐름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부문을 대상으로 9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다.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 담당자가 대상이다. 회사는 재택근무 시범운영 기간 중 보완점을 점검하고 추가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으로 재택근무 체제를 확대할지 여부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CE부문 가전사업부를 상대로 재택근무 수요조사를 하는 등 비대면 근무 체제 전환을 추진하던 중 경영진 결정으로 보류했다가 이번에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본사가 있는 수원캠퍼스, 반도체 생산기지인 화성캠퍼스 등 핵심 사업장에서 확진 직원이 속출하면서 사내 위기감과 재택근무 요구가 높아진 게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의 재택근무 실험은 제품 생산 중심의 대형 제조기업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조업은 서비스업과 달리 원격근무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제조업계는 코로나19 유행 와중에도 새로운 근무제 도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직전 코로나 유행기였던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에 재택근무를 허용했을 뿐 전면 도입하진 않았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LG그룹 계열의 LG화학·LG디스플레이, 한화그룹 계열 한화솔루션·한화토탈은 직원들이 돌아가며 집에서 일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인터넷·게임 등 정보기술(IT) 업계는 일찌감치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제약업계도 내근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6일부터 계열사 전 임직원 대상 단계적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우선 전체 인원의 3분의 1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절반, 전원으로 재택근무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일부 인원은 사무실에 나오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다가 며칠 뒤엔 재택과 출근을 바꾸는 식의 유연한 재택근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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