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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방탄소년단 빠질 빅히트, 레이블 확장이 돌파구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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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방탄소년단 빠질 빅히트, 레이블 확장이 돌파구 되려면

입력
2020.08.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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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의 입대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의 입대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의 입대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992년 12월생으로 팀 내 맏형인 진의 입대 시기는 이미 올해 초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켜 왔다. 올해 생일을 기점으로 만 28세가 되는 진은 만 28세 이후로 입영을 연기하는 것을 제한하는 '병역법' 개정으로 인해 입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입대를 앞둔 것은 진뿐만이 아니다. 1993년생인 슈가와 1994년생인 RM 제이홉, 1995년생인 지민과 뷔가 잇따라 포진해있는 만큼, 1997년생인 막내 정국을 제외하고 방탄소년단은 내년부터 매년 입대로 인한 멤버들의 공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이 유난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보여 준 활동 방향성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공식적인 멤버들의 유닛 또는 솔로 활동이 전무했다. 솔로 음원이나 믹스테이프 발매 등의 작업은 이루어졌지만,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공개하는 무대를 제외하면 따로 공식적인 솔로 활동을 진행한 적은 없다.

이처럼 '7인 완전체' 활동에 주력해온 만큼 멤버들의 입대로 인한 불가피한 공백은 향후 그룹 활동 방향에 있어서 큰 고민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범접 불가능한 성과를 거두며 '월드 클래스'의 입지를 다졌지만, 멤버들의 입대 이후 활동 방향성이 변화함에 따른 타격을 완전히 피하기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인한 멤버들의 공백은 연내 상장이 점쳐지고 있는 소속사 빅히트에게도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이후 '중소 기획사'로 불리던 빅히트가 어느덧 국내 3대 기획사를 위협하는 엔터 계 '대어'로 자리매김한 데는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공이 무엇보다도 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황 속에서도 상반기 매출 2,94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방탄소년단의 힘이 컸다. 현재 빅히트(레이블을 제외하고) 소속 아티스트로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함께 활동 중이지만 빅히트가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파생 콘텐츠 대부분은 방탄소년단이 이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소속 아티스트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빅히트가 선택한 돌파구는 M&A를 통한 산하 레이블 확대였다. 빅히트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에 이어 뉴이스트 세븐틴 나나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를 통해 이른바 '빅히트 레이블즈'를 구축했다. CJ ENM과 빅히트의 합작법인인 빌리프랩 역시 빅히트 산하 레이블 중 하나다.

빅히트는 이미 국내외 K팝 신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를 레이블에 합류시키며 단숨에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빌리프랩에서 제작하는 '아이랜드' 출신 보이그룹이 연내 데뷔를, 쏘스뮤직 소속 새 걸그룹이 내년 데뷔를 예고하며 3대 기획사 못지않은 K팝 '아이돌 명가'로의 발돋움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 세븐틴을 필두로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상당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다가올 방탄소년단의 공백 속 빅히트가 감수할 리스크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이블 확장에 따른 단점은 향후 빅히트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빅히트의 '몸집 불리기' 속 터져 나오는 팬덤 내의 불만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 내에서는 고질적인 불만 사항으로 제기돼 왔던 '기본적인 매니지먼트 능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레이블 확장과 맞물리며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는 빅히트가 최근 새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의 공식 SNS에 홍보용으로 게재한 사진 기사에 멤버 전원이 아닌 지민을 제외한 6명의 모습만이 담겨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정 요구에 나섰다. 이 외에 진의 분량 문제에 대한 불만도 나오며 '특정 멤버 차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팬들은 빅히트의 매니지먼트 능력을 비판하며 "레이블 확장보다 내실을 키우는 데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전했다.

빅히트의 의도와는 무관한 오해였다고 할지언정, '내실을 키운 뒤 외형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은 겸허히 수용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공백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빅히트에게 각 아티스트에 최적화된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블 확장을 통해 '빅히트 레이블즈'를 구축한 빅히트가 기존 소속사에서 이미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놓은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빅히트의 색깔'을 입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수반돼야 할 지점이다. 단순한 소속 아티스트 늘리기 식 인수합병이 아닌 빅히트 고유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을 때, 비로소 레이블 확장이 갖는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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