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무단반출됐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시왕도(十王圖)가 66년만에 설악산 신흥사로 되돌아간다.
27일 불교계에 따르면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28일 신흥사 산문에 도착한다. 영산회상도는 그림이 원래 있던 극락보전 앞으로 옮겨진다. 시왕도 역시 원소장처인 명부전에 자리잡는다. 나중엔 신흥사 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보관된다. 시왕도 3점은 훼손이 심해 보존처리 작업에 들어간다.
1755년(영조 31년) 6월에 만들어진 영산회상도는 가로 4m, 세로 3.3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다. 현존 후불화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이란 평가다. 원래 극락보전의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제작됐으나 한국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LA카운티미술관(LACMA) 수장고에서 6개 조각으로 발견됐다.
시왕도는 1798년(정조 22년)에 제작됐는데,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렸다. 이번에 환수한 시왕도는 10명 가운데 6대왕을 환수한 것이다. 나머지 4점은 미국 내 다른 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사의 환수 노력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조계종과 함께 그림을 소장한 LA카운티미술관 측에 반환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인 협상을 거쳐 환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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