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연구팀 "백신 효과도? 떨어뜨릴 것"
감염 전력 英 존슨 총리, '비만과 전쟁' 주도
비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물론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만은 백신의 효능도 떨어뜨릴 수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할 때 했던 주장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46% 더 높고 입원할 확률은 113%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고 미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또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48% 높고, 면역 반응 약화로 인해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UNC 연구팀의 분석은 1~6월 코로나19 환자 40만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75건의 연구보고서에 근거했다.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에 대해 "심장병과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질병에 걸려 있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면역체계가 약화돼 있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고 실제 감염됐을 경우 상태가 더 악화할 공산도 크다는 얘기다. UNC 연구팀은 "비만인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중환자실로 옮겨질 확률은 일반 환자보다 74% 더 높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비만 환자에게는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진은 다만 "백신이 비만인 사람에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비만이 백신 검사를 위해 검토되는 수정요소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추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겠다며 '더 나은 건강'이라는 이름의 비만 예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실상 '정크 푸드' 퇴출을 골자로 한 이 프로젝트에는 과체중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회생한 존슨 총리의 개인적 경험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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